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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집의 댕댕이를 너무 쓰다듬고 싶었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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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낯선 집의 댕댕이를 너무 쓰다듬고 싶었던 여성

 

사라 씨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오른손을 부여잡으며 마음속 깊숙이 솟구쳐 오르는 충동을 억제합니다.  


'안돼. 안돼. 만져선 안 돼!'

 

batch_01.jpg

 

회사 근처의 한 주택에는 매우 귀여운 댕댕이가 한 마리 살고 있는데, 사라 씨는 댕댕이를 쓰다듬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그냥 지나치곤 합니다. 


집주인의 허락 없이 손을 울타리 안으로 집어넣어 개를 만지는 행위가 실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batch_02.jpg

 

댕댕이 역시 사라 씨가 반가운 듯 울타리 앞으로 달려와 엉덩이를 힘차게 씰룩거리지만, 그녀는 오늘도 꾸욱 참고 회사로 향합니다.


'장하다 사라. 잘 참았어!'


사실, 사라 씨는 집 주인을 만나면 개를 쓰다듬어도 되는지 물어볼 생각이었으나, 그녀가 이 회사에 출근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집 주인과 마주친 적이 없었습니다.

 

 

batch_03.jpg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힘든 날이 한 번씩은 있기 마련인데요. 사라 씨에게도 그런 날이 찾아왔고 그녀는 바람을 쐬기 위해 잠시 회사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당장에라도 개의 양쪽 볼을 부여잡고 쓰다듬고 싶었던 사라 씨는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사무실로 돌아가 커다란 글씨로 다음과 같이 타이핑한 A4 용지를 출력했습니다.


"당신의 개를 쓰다듬어도 되나요?"

 

 

batch_04.jpg

 

사라 씨는 A4 용지를 담벼락에 붙인 후, 긍정적인 답변이 달리기만을 애타게 바랐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회사로 출근하던 사라 씨는 조심스럽게 자신이 종이를 붙여 놓은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집주인의 답변이 달려 있었습니다.


"물론이죠. 녀석의 이름은 스패로우. 정 많은 소녀랍니다."


 

batch_05.jpg

 

집 주인의 답장을 확인한 사라 씨는 뛸 듯이 기뻐하며 그동안 참아 왔던 욕구를 분출했습니다. 허리를 숙여 울타리 안으로 상반신을 넣고는 스패로우의 양쪽 뺨을 반죽 주무르듯 마음껏 만지작거렸죠!


스패로우 역시 매일 멀리서 자신을 지켜보기만 하던 인간과 인사를 나누게 된 게 기쁜 듯 꼬리를 빛의 속도로 흔들었습니다.


사라 씨는 자신이 겪은 사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인터넷에 공유하며 말했습니다.


"매일 아침,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 설렙니다. 담당에 두 앞발을 걸치고 저를 반갑게 반겨주는 존재가 있으니까요."



만져만져 마음껏 만져 오예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ARAH ELKINS

 

 

  사라 씨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오른손을 부여잡으며 마음속 깊숙이 솟구쳐 오르는 충동을 억제합니다.   '안돼. 안돼. 만져선 안 돼!'     회사 근처의 한 주택에는 매우 귀여운 댕댕이가 한 마리 살고 있는데, 사라 씨는 댕댕이를 쓰다듬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그냥 지나치곤 합니다.  집주인의 허락 없이 손을 울타리 안으로 집어넣어 개를 만지는 행위가 실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댕댕이 역시 사라 씨가 반가운 듯 울타리 앞으로 달려와 엉덩이를 힘차게 씰룩거리지만, 그녀는 오늘도 꾸욱 참고 회사로 향합니다. '장하다 사라. 잘 참았어!' 사실, 사라 씨는 집 주인을 만나면 개를 쓰다듬어도 되는지 물어볼 생각이었으나, 그녀가 이 회사에 출근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집 주인과 마주친 적이 없었습니다.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힘든 날이 한 번씩은 있기 마련인데요. 사라 씨에게도 그런 날이 찾아왔고 그녀는 바람을 쐬기 위해 잠시 회사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당장에라도 개의 양쪽 볼을 부여잡고 쓰다듬고 싶었던 사라 씨는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사무실로 돌아가 커다란 글씨로 다음과 같이 타이핑한 A4 용지를 출력했습니다. "당신의 개를 쓰다듬어도 되나요?"       사라 씨는 A4 용지를 담벼락에 붙인 후, 긍정적인 답변이 달리기만을 애타게 바랐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회사로 출근하던 사라 씨는 조심스럽게 자신이 종이를 붙여 놓은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집주인의 답변이 달려 있었습니다. "물론이죠. 녀석의 이름은 스패로우. 정 많은 소녀랍니다."     집 주인의 답장을 확인한 사라 씨는 뛸 듯이 기뻐하며 그동안 참아 왔던 욕구를 분출했습니다. 허리를 숙여 울타리 안으로 상반신을 넣고는 스패로우의 양쪽 뺨을 반죽 주무르듯 마음껏 만지작거렸죠! 스패로우 역시 매일 멀리서 자신을 지켜보기만 하던 인간과 인사를 나누게 된 게 기쁜 듯 꼬리를 빛의 속도로 흔들었습니다. 사라 씨는 자신이 겪은 사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인터넷에 공유하며 말했습니다. "매일 아침,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 설렙니다. 담당에 두 앞발을 걸치고 저를 반갑게 반겨주는 존재가 있으니까요." 만져만져 마음껏 만져 오예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SARAH EL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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